뿔난 배민 라이더 "배달료 인상 없으면 어린이날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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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올려달라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는 배달라이더(배달 기사)의 '수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19일 서울시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라이더와 '우아한청년들' 일부 사무직의
공동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의 배달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노조의 파업이 결정되면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합쳐 총 3000여명 규모로 파업이 진행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배달라이더의 수입 안정성 확보를 위해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해달라는 것이다.
홍창의 노조 위원장은
"배민은 지난해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최저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기본배달료는 9년째 3000원"이라며
"예측 가능한 수입 보장을 위해서는 기본배달료 인상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배민은 식사 시간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등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배달료를 한시적으로 올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배달라이더는 자신의 수입을 예측하기 어렵다.
노조가 공개한 배달라이더 A씨의 수수료 명세서를 보면
A씨는 성수기인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175건을 배달하고
13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비성수기인 지난 3월 마지막 주에는 166건을 배달하고
78만원을 받았다.
홍 위원장은 "배달라이더의 수입이 안정화될 수 있다면
프로모션 금액을 낮추거나 없앨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뜰배달'의 기본배달료를 기존 기본배달료와 동일하게
지급하라는 것도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알뜰배달은 배달의민족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동선이 비슷한 집들을 묶어서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민1' 배달비 보다 평균 2000원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노조는 알뜰배달이 배달라이더가 받는
기본배달료를 줄인다고 주장했다.
배민1은 배달거리에 따라 △'0~675m'에는 3000원
△'676~1900m'에는 3500원의 기본배달료를 책정하고
그보다 먼 곳으로 배달할 경우 △100m당 80원을 추가로 받는다.
반면 알뜰배달은
△픽업요금 1200원 △전달요금 1000원을 받고
△배달거리 100m당 80원을 받는다.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을 제외하고 한 번 배달할 때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배달료가 최소 800원 차이나는 것이다.
또 기존 묶음배달과 달리 배달 거리가 각각 계산되지 않고
합산되기 때문에 추가요금도 차이가 나긴 마찬가지다.
한편 과거 배민라이더스 지역 지점에서 근무했던
우아한청년들 직원들은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적용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차별없이 시행하라는 것을 요구하며
함께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 절차에 돌입했다.
안범요 노조 우아한청년들 지회 사무국장은
"본사 직원들은 주 4.5일 35시간으로
9시부터 17시 30분까지 고정으로 근무하지만
B마트 운영 담당자 등 나머지 인원은
주 5일 40시간으로 스케줄에 따라
새벽까지 근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노조 기획정책실장은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로부터 배달비 외에도
주문 매출 6.8%를 중개수수료로 받고 있다"며
"배달비 부담을 낮추는 데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알뜰배달을 도입하면서 이 비율을 조금이라도 낮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 역시 "우리 요구사항이 자영업자의 고통을
가중하는 것으로 보일까 걱정된다"며
"핵심은 배달의민족이 각종 수수료를 제대로 분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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